옛날 아주 오래전 옛날 삼성 본관이 태평로에 있었을 때의 맛집, 태평로 본관 뒤 2층에 5개의 테이블을 놓고 족발과 만두를 팔던 집이 있었다. 중화풍의 분식집 같은 집이었는데 나날이 사람이 늘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계단 아래까지 쭈욱...
시청 만두와 족발
뒷골목 2층, 만두와 족발을 팔던 이름이 불명확했던 집이다. 그 옆에는 '경'이라는 '아무거나'를 팔던, 김광석 노래가 계속 나오는 풍금이 있는 맥주 집이 있었다. 만두와 족발 앞에는 한창 가든이라는 고깃집이 있었는데 그 집은 사라졌다. 만두와 족발을 팔던 분의 사업이 잘 되서
1층으로 확장하고 한창가든과 그 옆의 건물까지 확장했다. 근처 빌딩도 하나 사셨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는데...
작은 집이었을 때 부터 다녀서인지 커졌어도 정감이 간다. 단맛이 강했던 족발이었는데...
25년 전 이야기다.
만족집에서의 기억들
주임이나 대리 같은 것을 달지 못했던 시절, 동갑내기 동료들과 퇴근 후 술한잔 하던 곳이다. 주머니가 가벼웠던 시절이라 족발하나 시키면 함께 주시는 만두국이 좋아 자주 갔다.
퇴사 모임때도 동료들 모임 때도 이 곳에서 만났다. 친구 이야기로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나 기분이 좋아 셔터를 내리고 밤새워 함께 마셨다고 한다. 늘 만두를 빚고 있던 사장님. 친구는 삼성 본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그 사장님이 운영하는 중식당에서 식사를 맞추어 대접했다.
한 10년 즈음 지나 찾아가 인사를 하니 사장님은 못 알아 본다. 친구에게 그 사장님이 못 알아본다고 하니 사장님이 아니고 동생분이라 한다. 그러다 정말 갑자기, 갑자기 커졌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회식 때가 가끔 가던 한창 가든을 이분이 인수해서 크게 확장을 했다. 근처 식당들은 만족에서 족발을 사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 주기도 줬다.
프랜차이즈 안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만족이란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하는 것 같다. 사원시절, 대리시절, 과장시절 함께 성장했던 곳인지라 은근 기분이 좋아진다.
저런게 성공이지....
p.s.
웃긴 이야기지만 당시 바이럴 마케팅하던 친구들 데리고
점심으로 사줬다. 애들은 감탄을 했다. 이런 집이 세상에 있냐고 하면서...
그 이후부터 오향족발 집도,
바이럴 마케팅하는 애들의 사업도
나날이 더 발전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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