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맛집 중 한 곳인 남대문 시장의 은호식당, 지금도 겉은 허름하고, 30여 년 전 그때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남대문 시장의 역사와 함께 함께한 은호식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대문 시장의 노포
남대문 시장은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기 전 실크로드의 종착지 같은 곳입니다. 한양 천도 때도 있었다고 하니 최소 500년 이상이 된 시장입니다. 시장에는 많은 상인이 있습니다. 부자 상인도 있고 가난한 상인도 있고 모두가 어우러져 장사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시장의 맛집은 부잣집에게도 가난한 상인에게도 공평한 맛을 제공합니다. 진짜 맛집만 살아남는다는 뜻입니다.
은호식당
은호식당의 정희석 씨는 옛 모습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어합니다. 2층 룸에는 옛날식 나무 천장과 오래된 메뉴판이 남아있어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수십 년 단골손님부터 젊은 세대까지, 은호식당은 맛과 전통을 이어가며 손님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선사합니다.
은호식당, 1932년에 문을 연 이곳은 근 100년 가까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었습니다. 근대 남대문 시장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은호식당은 시장 상인들과 밤샘 손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24시간 운영되어 오다 지금은 저녁 9시까지만 운영합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남대문 시장은 밤 12시가 되면 관광 버스들에서 내린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내렸습니다. 다시 그 분들을 싣고 버스는 새벽에 출발 했습니다. 남대문 시장은 24시간 돌아갔고 맛집도 24시간 운영했습니다. 남대문 시장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감자탕집, 머리고기집, 족발집에서 소주를 마시다 새벽이면 해장국을 먹는 코스도 재밌었습니다.
은호식당의 꼬리곰탕
은호식당의 대표 메뉴는 꼬리곰탕입니다. 큼지막한 꼬리 토막이 푸짐하게 들어간 꼬리곰탕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꼬리토막은 엉덩이 쪽에 가까운 두꺼운 꼬리가 들어가 살이 많이 붙어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맛의 비결
창업주 김은임 씨는 남대문시장에서 해장국과 국밥을 팔다가 꼬리곰탕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현재의 자리에 정착하여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옛 방식 그대로, 깊고 진한 맛의 꼬리곰탕
은호식당은 옛 방식 그대로 토렴식으로 꼬리곰탕을 만듭니다. 뜨거운 곰탕 국물을 몇 번이고 토렴하여 깊은 맛을 냅니다. 은호식당은 200그릇 분의 가마솥 4개에 1년 내내 불을 꺼트리지 않고 끓여낸 진국으로 깊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푸짐한 꼬리토막과 깊고 진한 국물은 추위를 녹이고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줍니다. 꼬리곰탕 외에도 꼬리토막, 꼬리찜, 모듬수육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소 엉덩이살로 만든 방치찜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단, 전날 예약 필수)
3대를 넘어 4대로, 전통을 이어가는 은호식당
현재 은호식당은 3대 정용식 씨와 4대 정희석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대문 본점 외에도 서소문점과 여의도점, 일산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희석 씨는 꼬리곰탕 명가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치 않는 맛의 비결, 질 좋은 재료와 정성
은호식당 꼬리곰탕의 비결은 질 좋은 재료와 정성입니다. 꼬리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사골, 양지와 함께 푹 삶아 깊은 맛을 냅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꼬리곰탕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남대문 시장의 다른 맛집들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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