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평양냉면 집들과 그 특징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냉면집에 대한 사연은 많으나 그 이야기는 후일로 미루고 서울의 유명 냉면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집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집은 종로구, 중구에 모여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있던 곳들, 전후에 생긴 곳들, 주방장들이 나와 만든 곳들도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을지로의 우래옥입니다. 

 

 

 

 

 

우래옥을 중심으로 의정부 냉면 계열의 을지면옥, 필동면옥, 을지면옥 근처의 평래옥, 진고개, 종로에 있던 한일관(지금은 압구정동으로 이전), 남포면옥, 겉은 허름한 유진식당 등이 냉면의 명가입니다. 이 중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호불호가 강한 평양냉면 

우래옥 

1946년, 광복 후에 개업한 집입니다. 창업자는 김희순 훈장 훈장의 손녀로 도산 선생을 기리는 집안이었습니다. 평안남도 대동군 분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래옥 냉면의 특징은 소고기로 맛을 낸다는 점입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섞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양냉면에서 동치미를 섞기도 하는데 이곳은 동치미도 섞지 않습니다. 

고기는 허영만의 '식객' 소고기편에 나오는 '팔판 정육점'의 소고기를 쓴다고 합니다. 팔판 정육점은 하동관 등을 비롯 유명 맛집에 최상의 소고기를 제공하는 정육점입니다.

 

강남점 대치동 근처에 있었는데 코로나 펜데믹 시절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빌딩을 올리고 사라졌습니다. 우래옥과 비슷한 계열의 냉면집은 봉피앙입니다. 봉피앙에서는 소고기 외에 돼지고기, 닭 등을 함께 사용합니다. 여기서 동치미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맛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필동면옥 (의정부 평양면옥, 을지면옥)

의정부 평양면옥의 첫째 딸이 운영하는 집입니다. 의정부 평양면옥은 전쟁시절 피난 온 사장님이 전쟁이 끝난 후 곧 돌아가려고 1969년 연천에서 식당을 열었다고 합니다. 냉전의 시간은 길어지고 의정부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피난 오기 전 평양에서 '보실면옥'이라는 큰 음식점을 했었다 합니다. 1985년 큰 딸이 필동면옥, 둘째 딸이 을지면옥을 개업했고, 막내딸이 잠원동에 의정부 평양면옥을 개업합니다. 

참고로 의정부 평양면옥은 프렌차이즈까지는 아니지만 스타필드에서도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맛은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불호는 보통 평양냉면 초보 취급을 받습니다. 위의 집들을 의정부파라고 그룹 지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장충동에 있는 장충동 평양면옥 때문입니다. 

 

 

장충동 평양면옥

장충동 평양면옥도 비슷한 비쥬얼과 맛을 지녔는데 맛은 차이가 납니다. 더 슴슴한 맛입니다. 장충동 외에 논현동, 도곡동, 분당 등에 분점이 있습니다. 장충동파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동치미가 가미된 시원한 평양냉면

 

 

 

평래옥

을지면옥이나 필동면옥의 맛이 너무 슴슴해서 '이게 뭐냐?'라고 하는 분들이 그나마 만족하는 집입니다. 냉면 외에도 초계 국수가 유명한데, 초계 국수를 함께 파는 것으로 볼 때, 냉면의 육수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과거에는 꿩고기였을 것으로 추정), 동치미 등을 사용하여 시원한 맛을 추가하였습니다. 평래옥 역시 의정부 면옥이 개업한 1969년에 개업했습니다. 

 

 

남포면옥

동치미와 섞인 시원한 맛의 냉면입니다. 평양냉면을 싫어하는 분들도 좋아하는 냉면집입니다. 남포면옥에 입구에 들어서면 동치미 항아리 묻혀있고 위에 날짜가 써 있습니다. 수많은 외국인, 어르신 분들을 모셔 갔을 때 가장 좋아했던 집입니다.

 

 

강서면옥

과거 삼성 본사가 있던 뒷편, 유명한 불고집이면서 냉면 맛집입니다. 동치미 베이스의 맛집으로 호불호가 적은 편입니다. 강남에 압구정점도 있습니다. 

 

 

면에 특징이 있는 곳

정인면옥 

1972년 개봉동과 붙어 있는 광명시에서 시작한 집으로 2014년 여의도에도 개업한 집입니다. 맑은 육수가 특징으로 면에 특징이 있는 집입니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21421362?c=15.00,0,0,0,dh 

네이버 지도

 

유진식당

식당내부에 제면기가 있는 집으로 메밀향이 가득한 냉면을 즐길 수 있는 집입니다. 1944년에 개업한 집으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집 중 한 곳입니다. 

 

을밀대 

마포에 위치한 집으로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밀향 가득한 면이 더 일품인 집입니다. 

 

 

이외에 벽제 갈비에서 운영하는 봉피양, 강남으로 이전한 한일관 등과 평안도 상원냉면, 청춘구락부, 류경회관 등도 있으나 평양냉면은 서울 사대문 안에서 영업하는 집을 우선으로 하기에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