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여러 냉면집 중 자주 다니면서 자주 먹는 집 중 3곳을 선정해 봤습니다. 양각도, 청춘구락부, 대동관 외에도 옥류담, 을밀대, 삼지연, 봉피양(벽제갈비), 의정부면옥 스타필드점, 팔당냉면, 능라도 등의 유명 냉면집이 있습니다.
일산의 냉면집
일산은 과거에도 탈북민이 하던 냉면이 몇군데 있었고 파주 접경지역에 냉면이 아니더라도 메밀면 같은 냉국숫집이 많습니다. 그중에 평양냉면집만 세 군데 골랐습니다.
3대 평양냉면집
대동관
일산에서 가장 유명한 집입니다. 마두역 근처 2층에 위치한, 신도시가 생겼을 때부터 위치한 오래된 집입니다. 육수보다는 면이 특징있는 곳입니다. 원래 냉면의 면은 툭툭 끊어진다는데 이곳이 전형적인 메밀면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파는 만두도 이북지역의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북지역의 맛이라 하면 김치, 두부, 숙주나물이 주 재료이고 돼지고기와 숙주가 들어간 조금 큰 만두입니다.
이 집은 평양냉면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전형적인 이북식 평양냉면집입니다. 이북에서도 황해도식에 가까운 평양냉면입니다. 평양식과 황해도식의 차이점은 함흥냉면과 비슷한 형태의 비빔냉면이 있고 어복쟁반 등 조금 더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집안 어르신이 황해도 분들이라 집에서 먹던 냉면과 만두가 기준점입니다. 그 기준과 비슷한 곳이 대동관이었습니다.)
양각도
2022년에 이전한 평양냉면 맛집입니다. 우래옥과 같이 슴슴하면서도 고기육수가 진한 집입니다. 평양냉면 초보도 즐길 수 있는 맛을 가졌으며 제육이나 소고기 수육과 함께 하면 아주 좋습니다. 이 집이 생기기 전까지는 옥류담이 3대 맛집이었습니다. 옥류담의 맛도 양각도와 경쟁이 가능하지만 옥류담보다는 더 대중의 입맛을 맞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냉면집과 비교한다면 우래옥과 평래옥 사이에 위치한 맛입니다. 스타일은 평래옥에 가깝습니다. 함경도 출신의 윤선희 쉐프가 하는 집으로 운영 시스템은 살짝 혼란스럽지만 맛은 확실합니다. (방문 때마다 맛이 살짝 다른 것으로 보아 매일 같은 맛을 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메뉴구성은 대동관과 비슷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산에서 딱 한 군데만 가자고 하면 식구들은 이 집을 꼽습니다.
청춘구락부
청춘구락부는 양대창 집입니다. 냉면 전문집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집의 냉면을 최고로 꼽습니다. 육수가 여느 냉면집보다 더 다채로운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꿩고기와 소고기를 함께 써서 육수를 낸다는데 여러 가지 감칠맛과 함께 여느 평양냉면과 비슷하나 조금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문 냉면집이 아닌데도 냉면이 좋은 것은 좋은 고기를 써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집에서 냉면을 팔기 시작한 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부터 평양식 냉면이 메뉴에 추가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보통의 고깃집에서 먹는 냉면이었습니다. 바뀐 후 맛보게 된 냉면은 서울시내 유명 냉면집을 능가하는 맛이었습니다. 양대창, 양구이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용으로 팔지만 낮에는 냉면만 주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유명 냉면집과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집의 냉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위의 세군데를 중심으로 도장 깨기를 하듯 즐겨도 좋습니다. 위 세집 외에 옥류담, 을밀대 냉면도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산 맛집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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