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강력하게 권했던 것이 캄보디아의 캄폿 후추였습니다. 미슐랭 맛집의 요리사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후추로 소개를 해 줬습니다. 과거에는 캄폿 현지에서 직접 구한 후추를 최고로 여겼습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후추 순위 및 특징입니다.
세계 후추 순위
대항해 시대 포르투갈의 범선으로 실어 나르던 품목은 후추였습니다. 후추 한 줌과 집 한 채를 바꿀 수 있었을 정도로 고가의 향신료였다고 합니다. 인도까지 긴 항해를 통해 돈을 번 귀족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후추를 뿌리며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후추가 '최고'라는 것은 어쩌면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순위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고급 후추의 순위입니다.
1. 캄보디아 캄폿 후추 (Kampot Pepper)
캄보디아 캄포트 지역,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후추로, 깊고 풍부한 향과 약간의 과일향이 특징입니다. 캄폿의 후추를 갈아 내면 진한 향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 후추보다 매운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고 섬세한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흑후추의 껍질을 벗긴 것이 백후추로 백후추를 최고로 여깁니다. 캄폿의 후추 중 가장 비싼 후추는 붉은색의 후추입니다. 매운맛과 향이 조화롭고, 긴 여운이 남는 것이 특징으로 특정 요리에 사용되나 양이 많지 않아 가장 비싸게 거래됩니다.
역사
13세기부터 재배되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재배 방식을 고수하여 품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캄보디아 남부, 베트남 접경지역에서는 캄폿으로 가는 별도의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산지 확인
가격이 고가이다 보니 근처 베트남, 태국의 후추가 캄폿 후추라며 팔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캄폿 지역에서 생산된 진짜 캄폿 후추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KPA(Kampot Pepper Association) 인증을 받은 제품입니다. 굳이 고가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후추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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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라바르 코스트 후추 (Malabar Coast Pepper)
인도 남부 말라바르 해안에서 생산되는 후추로, 강렬한 향과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흑후추가 대표적이며, 카레나 육류 요리에 많이 사용됩니다. 매운맛이 강하고, 약간의 나무 향이 느껴집니다. 대항해 시절 포르투갈의 상인들의 의해 세계화된 곳으로 유럽인의 후추로 각인된 곳입니다.
3. 텔리체리 후추 (Tellicherry Pepper)
역시 인도 남부 케랄라주 텔리체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후추로, 말라바르 코스트 후추와 유사하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운맛과 함께 약간의 과일향과 꽃 향이 느껴집니다. 일반 후추보다 알갱이가 크기 때문에 씹는 식감이 좋고, 요리에 넣었을 때 시각적인 효과도 좋습니다.
텔리체리 후추는 굵게 갈아서 사용하면 더욱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요리가 완성된 후 마지막에 뿌려서 사용하면 더욱 향긋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다른 향신료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다채로운 풍미를 낼 수 있습니다. 텔리체리 후추는 일반적인 후추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뛰어난 품질과 풍미를 자랑합니다. 특별한 요리를 만들고 싶을 때 텔리체리 후추를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4. 람페두사 후추 (Lampedusa Pepper)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서 생산되는 후추로, 흑후추와 백후추가 주로 생산됩니다. 다른 지역의 후추와는 다른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어 요리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햇볕에 말려 자연스러운 향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묵직하고 깊은 풍미와 함께 약간의 단맛이 느껴집니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후추인 만큼 가격도 고가입니다.
람페두사 후추는 람페두사 섬의 특산물이라는 점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테이크, 해산물 요리,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여 풍미를 더할 수 있는데, 특히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이탈리아에 방문하신다면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5. 브라질 후추 (Brazilian Pepper)
브라질 후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후추와는 조금 다른 종류입니다. '스키누스 테레빈티볼리우스(Schinus terebinthifolius)'라는 식물의 열매를 후추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브라질 후추 또는 핑크 페퍼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일반 후추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닌 향신료입니다. 다른 후추에 비해 매운맛이 약하고 향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특히 샐러드 드레싱에 넣으면 상큼한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참고. 오뚜기 후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우리의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후추는 '오뚜기 후추'입니다. 우리의 음식이 '오뚜기 후추'에 맞게 조리되기 때문입니다. 오뚜기 후추의 원산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흑후추를 기본으로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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